
학교내에서 유명한 한 남자애가 있었다.
“사귀자”
질리도록 들리는 말. 물론,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. 녀석은 꼭 무언가를 알고싶다는 듯, 실험해보고 싶다는 듯 여자애나 예쁘장한 남자애들에게 말하곤 했다. ‘사귀자’…라고. 나는 그런 녀석이 한심해보였다. 여자애들은 녀석이 실험이라는 것을 알고도 기뻐하거나, 좋아했다. 물론 그렇게 해서 사귄 그 둘은 오래가지도 못했다. 일방적인 녀석의 통보. 여자애들은 점점 그런 녀석을 체험권으로 생각하기도 했다. 여자애들이나, 그런 멍청한 녀석이나. 모두 한심해보였다. 그리고 녀석은 나에게 왔다.
“사귈래?”
“……”
설마 나한테 오겠거니, 했건만. 한숨을 폭 쉬고는 뒤를 돌았다. 더 이상 들어줄 가치도 없다는 뜻이였다.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, 녀석은 내 어깨를 잡고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게 돌렸다. 또 다시 마주하게된 얼굴은, 여전히 역겨웠다. 가식적인 웃음….
“응? 사귀자니까?”
“싫어.”
“…어?”
“니가 뭘 알고 싶어서 이러는 진 모르겠지만, 그럴수록 넌 나한테 그저 하찮은 놈이야.”
녀석은 말이 없었다. 항상 짓던 웃음이 사라졌다. 그래, 그게 너였지. 깜빡하면 나도 그 얼굴에 속을뻔했다.
“난 가식적인 그 웃음을,”
“……”
잘근잘근 밟아주고 싶어.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다시 돌아 걸어나갔다. 꽤나 충격이였는지 녀석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. 항상 해피엔딩만 일어날거라 생각하면 곤란해. 살짝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고는 앞머리를 쓸어넘겼다.
이 정도면 제대로 한 방 먹었겠지, 김종인.
+ 달달해피물인줄 알고 들어오셨다면..죄송합니닼ㅋㅋㅋㅋㅋ 물론 찬 사람은 경수고 사귀자사귀자거리면서 여자애들이나 남자애들의 반응을 보고 그러는 애는 종인입니다. 그런 종인이를 싫어하는 경수...☆★ 오랜만에 정말로 짧은글 쓰고 사라집니다
+ 글 안쓴지 한달은 넘은 것 같은데 예상치못한 방문자수에 놀랐네요...ㄷㄷ 감사합니다
태그 : 카디



최근 덧글